이선우 의원 추천으로 발탁된
시립합창단 정기공연 사회자
다른 공연때보다 3배 이상 받아
제보자 “이 의원이 압력행사”

구미시립합창단 정기공연의 사회자가 구미시의원 친구라는 이유로 출연진보다 높은 출연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제보자 A씨는 “지난해 6월 18일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64회 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존 루터 레퀘엠과 한국가곡’ 공연에서 사회자를 맡은 B씨가 구미시의회 이선우 시의원 친구라는 이유로 다른 출연진보다 높은 출연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시의원은 자신의 친구인 B씨를 문화예술회관측에 정기연주회 사회자로 추천을 하고, 높은 출연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구미문화예술회관에 시립합창단 정기 공연과 관련된 정보공개요청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64회 시립합창단 정기공연에서 사회를 맡은 B씨는 출연료로 100만원을 받았다. 그전 제63회 정기공연 사회자의 출연료는 부과세를 포함해 33만원이다. 예술회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기공연 사회자 출연료는 보통 30만원으로 책정되며, 경력이 많은 정규방송 아나운서만 50만원 정도를 받는다. 하지만, B씨는 다른 공연 사회자보다 3배 이상 많고, 정규방송 아나운서보다 2배나 많은 출연료를 받았다.

더욱이 당시 64회 정기공연 출연진의 출연료를 살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더욱 많다.

연주자 5명의 출연료가 415만원, 새마을여성합창단 40명은 100만원, 민요가수 C씨는 30만원, 안무지도 2명은 50만원으로 책정됐다. 1인당 출연료로 따지면 사회자 B씨가 가장 높은 출연료를 받은 셈이다.

그렇다고 B씨가 전문적인 사회자로 다른 출연진보다 높은 보수를 받을 만큼의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당시 사회를 맡은 B씨는 지역 케이블방송 아나운서 경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다른 정기공연 사회자들보다 확실히 많은 보수를 받은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선우 시의원이 B씨를 소개하고, 출연료를 높여줄 것을 요구했냐는 질문에는 “시립합창단 관계자가 사회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더 이상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보자 A씨는 “사회자를 합창단원이 소개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이선우 시의원은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에게 사회자 B씨가 자신의 친구라면서 일일이 인사를 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구미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선우 시의원이 공연이 끝나고 합창단원들에게 사회자를 자신의 친구라며 소개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이선우 시의원에게 직접 확인해 보라”며 말을 아꼈다.

이선우 시의원에게 직접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 문자로 의혹에 대한 질의도 남겼으나 끝내 아무런 해명도 듣지 못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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