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규제 풀리자 대마 이용한
의약품·소재산업 활용 앞다퉈
코로나 관련 백신 물질 생산 협약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도 건립
19만5천708㎡ 추가 공급키로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동물세포실증 지원센터’전경. /경북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불황 속에도 ‘경북바이오산업단지’(이하 경북바이오산단)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산업단지에 입주한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헴프(대마) 산업화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헴프 소재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약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27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안동시 풍산읍 일대에 있는 경북바이오산단에는 대표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을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주)와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SK플라즈마(주) 안동공장 등 대형 바이오의약품 공장 2곳이 가동 중이다.

특히, 경북바이오산단이 지난 6일 ‘경북 산업용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전국 헴프산업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70여 년간 취급이 엄격히 규제돼 온 대마를 특구 안에서 의약품과 소재산업에 활용할 기회가 열리자 이를 선점하기 위한 의약품 업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다.

실제로 헴프재배 실증,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실증, 산업용 헴프관리 실증이 허용되는 특구 사업에는 17개 의약품 기업을 비롯해 안동대, 한국한의약진흥원 등 5개 전문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주)도 백신 신제품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2022년까지 1천억원을 투자하고 고용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인플루엔자 백신 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있고 영국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위탁생산 협약을 체결해 K-바이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SK플라즈마(주)는 혈액제제 품목 다양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이에 따른 추가 투자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북바이오산단에는 바이오의약 기업 지원을 위한 기반 구축도 순항하고 있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기업이 개발한 백신을 위탁 대행 생산하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유치한 ‘동물세포실증 지원센터’가 이달 초 건축 준공검사를 마치고 생산설비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기업의 연구·개발과 백신의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한 ‘백신상용화기술 지원센터’는 건축설계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바이오산단에 입주를 원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도와 안동시는 산업단지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에 19만5천708㎡의 산업용지 추가 공급을 목표로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2023년까지 진입 도로, 상하수도, 공공폐수처리시설 확충 등 산업기반 시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북부지역을 바이오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고자 바이오의약품 기업을 유치했고 지역 대학의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 단계부터 임상용 시료생산, 생산공정 개발, 제품 대행생산 등 백신 산업 모든 과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 헴프 규제자유특구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조기 정착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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