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 시민 대상 ‘한여름 밤의 고전낭독회’
매주 금요일 신상구 위덕대 교수와 함께 나누는 좋은 책 읽는 시간

‘한여름 밤의 고전낭독회’ 포스터.
“내가 책을 읽는 동안 /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 바람은 내 어깨 위에 / 자그만 그물 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 마침 내곁을 지나가는 / 시간들이라면 // 누구든지 그 침대에서 / 푹 쉬어갈 수 있지요 // 그 중에 어린 시간 하나는 / 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 성급한 마음에 나보다도 먼저 / 책장을 넘기기도 하지요 // 그럴 때 나는 /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 바람이 좋은 저녁이군, 라고 말합니다 / 어떤 어린 시간 하나가 / 내 어깨 위에서 / 깔깔대고 웃다가 눈물 한 방울 / 툭 떨구는 줄도 모르고” - 곽재구의 시 ‘바람이 좋은 저녁’중

책은 우리를 꿈꾸게도 하고, 현실을 깨닫게도 한다. 그래서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은 변하기’도 하고 ‘책을 놓는 순간 방향을 잃고 허둥대기도’ 한다고 했다.

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은 독서프로그램 ‘한여름밤의 고전낭독회’을 운영한다. 고전과 현대문학을 함께 읽고 싶어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8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

청포도다방의 ‘2020 근사한프로젝트’ 일환인 ‘한여름밤의 고전낭독회’는 선별된 책 속의 한 꼭지와 좋은 시를 읽는 시간을 일반인들과 같이 나누고자 마련됐다. 한문학 분야에서 오랜 학식을 쌓아온 신상구 위덕대 교수와 함께 8월의 저녁, 잃어버린 방향을 잡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나’를 되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8월 7일 공자의 유학을 진성궁리(盡性窮理)의 학문으로 발전시킨 주희의 ‘책을 읽다 느낌이 있어서(觀書有感)’를 시작으로, 14일 김남조 시인의 ‘가난한 이름에게’, 21일 호남 시학의 선구자이자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시인 석천 임억령의 ‘친구에게(示友人)’, 그리고 28일 매월당 김시습의 시 ‘제목을 적지 못한다(無題)’등 총 4권의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작품을 골고루 읽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눠볼 예정이다. 참여방법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청포도다방 담당자(010-6663-9509)로 문의하면 된다. 입장료 5천원.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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