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영남미래포럼서 “서로 잘하는 것 밀어주는 공동연구”
權 “세종시 중심 국가기관 재배치는 국가균형발전 역행”

27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영남미래포럼’에서 영남 5개 시도지사가 ‘영남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권영진 대구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2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영남미래포럼’에서 수도권 집중에 대해 성토하고 국가기관 재배치를 주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 영남 5개 시·도지사는 이날 부산에 모여 수도권 집중 해법과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한 영남권 공동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영남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영남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현재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국가균형 발전을 추진중에 있다. 하지만 영남권의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며,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 국가기관 재배치는 국가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기관 재배치, 공공기관 이전이라는 극약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호남은 문화수도, 부·울·경은 금융수도, 대구·경북은 사법 수도, 강원은 관광수도 등 국가 대개조 틀에서 재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중앙의 결정에 대해 과감히 아니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람·물자·금융 등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환경, 고속철도 건설로 순환체계를 만들고 산업체계를 재편해서 협력이 이루어지는 남부권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하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충남까지 수도권이 되고 있어 우리는 더 힘들고 어려워지고 있다. 조선, 자동차, 철강 등에서 벗어나 신산업을 하지 않으면 일어서기 힘든 만큼 부·울·경과 대구·경북이 잘하는 것을 서로 밀어줄 수 있도록 공동으로 연구하자”고 제안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정부의 그린 뉴딜 발표에 앞서 울산에서는 지난 4월 상수도관을 3년 안에 교체하는 울산항 휴먼 뉴딜을 발표했고 수소경제, 풍력발전, 미래형 자동차 등 지금까지 13개 뉴딜을 개발했다”며 “영남권 시도와 미래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더 빨리 오기 때문에 지역 격차를 고려한 대책이 필요한데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은 지역 균형 발전 뉴딜이 될 것”이라며 “지역 공공의료 인력 및 지역발전 등과 관련해 영남권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부산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디지털, 스마트 헬스 등 3대 산업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며 “영남권 5개 시도의 경험을 발판으로 투자유치, 고용, 일자리 창출 등에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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