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시장 침수로 136명 대피
병곡면 송천 1·2리 일대선
상수도관 파열돼 나흘째 단수
울진 평해 학곡리서도 주택 침수
경산에선 도로 20m 유실되기도

지난 23, 24일 이틀간 이어진 폭우로 경북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영덕 24일 새벽 사이에 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영덕지역에 많은 피해가 났다.

26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경북지역에는 고립자 8명(영덕 6명, 울진 2명)을 구조하고, 안전조치 53건, 배수활동 35건(4천848t)을 조치했다. 다행히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비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영덕이다. 24일 새벽 3∼4시께 영덕군 강구면 강구시장 일대가 침수되면서 76가구 주민 136명이 노인회관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한 영덕군 병곡면 송천 1·2리 지역에 상수도관이 파열돼 나흘째 단수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 마을의 상수도관 파열은 지난 23일 내린 기록적 폭우로 병곡면 송천리 송천교(임시 가도)가 급격히 불어난 물에 유실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해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구 송천교 중앙부가 유실됐고, 바로 옆 신 송천교 상판 일부가 무너져내렸다.

이번 폭우로 송천교 대신 임시 가도로 개설된 도로 아래에 묻혀있던 100㎜ 상수도 관로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파열돼 송천 1·2리 등 70여가구 주민 120여명이 나흘째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영덕군은 비상급수차와 생수를 단수 가정에 지원하고 나섰다.

영덕군 관계자는 “긴급복구 작업은 임시 가도 보수 작업이 끝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울진군 평해읍 학곡리에서도 주택 침수로 2가구 4명이 마을회관이나 지인 집으로 긴급히 몸을 피했다. 지난 23일 밤 11시 10분께 경산시 남천면에서는 도로가 20m가량 유실돼 복구되기도 했다. 안동과, 상주, 군위 등에도 나무가 쓰러지거나 맨홀이 역류하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한편,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영덕 244.6㎜, 울진 228.6㎜, 문경 158.4mm, 경주 144mm, 대구 108.8㎜ 등을 기록했다.

영덕/박윤식기자 newsyd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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