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위기 극복”
김부겸 “책임 선장”
박주민 “시대 교체”

26일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이낙연(왼쪽부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 여당을 책임지게 되는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은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26일 강원도를 찾아 자신이 당대표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강원도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후보는 ‘당쇄신’, 김부겸 후보는 ‘지역주의 극복’, 박주민 후보는 ‘젊음’에 방점을 뒀다.

첫 주자로 연단에서 오른 박 후보는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한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뉴딜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것을 거론한 뒤 “새로운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를 열고 그것을 통해 확인된 국민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국민을 믿고 두려움 없는 개혁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정당, 소통하는 정당을 만드는 일에 젊음이 약점이 되는가.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해답을 두려움 없이 실천하는데 꼭 연륜만이 정답인가. 새로운 시대를 상상하는데 과거 경험만이 토대가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 다 같이 모든 세대가 함께 시대를 교체하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국가가,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이 어렵다”며 “위기에는 위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제가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 경험 등을 거론하며 “국가적 재난을 대처한 경험이 많이 있다. 그런 경험을 살려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 대표가 될 시 “행정수도와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가 균형 발전 등을 위한 정치 대화를 주도하겠다”며 “민주당을 더 두텁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쇄신하고, 노인·여성·청년·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민감하게 대처하는 감수성 높은 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잇단 성추문과 여권 인사들의 설화(舌禍)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지역감정에 맞서 온 몸을 던진 노무현을 기억한다. 나는 그것을 흉내라도 내겠다고 대구로 갔다. 그 지역주의가 정말 힘들었으나 울부짖고 몸부림쳐서 나는 잠시나마 그 벽을 넘어봤다”며 “우리들의 꿈, 대한민국 국민이 하나 되게 하는 존경하는 민주당을 완성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는 내년 보궐 선거, 2022년 대통려 선거, 지방선거 등을 거론한 뒤 “이 중대한, 앞으로 4차례의 큰 정치적 과제(선거)를 감당할 당대표, 임기 2년을 확실히 채우고 후보자와 우리들의 여러 당의 가치를 지킬 당당한 일꾼인 기호 2번 김부겸에 기회를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당대표는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가야하기에 이번 여러분의 선택이야말로 당의 운명에 중요하다. 그래서 중간에 선장을 바꾸면 안 된다”며 “태풍이 몰려오는데 선장이 ‘나 여기까지만 할래’ 이러면 안 된다”고 이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 민주당 합동연설회는 8월 2일 열린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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