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창 영양군수
오도창 영양군수

자작나무는 새하얀 몸체에 녹색의 푸른 잎이 살랑거리는 이국적인 모양을 가지고 있는 나무다. 나무를 태울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내면서 탄다고 해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나무의 몸체가 희고 얇게 잘 벗겨져서 예전에 종이 대용으로 많이 사용되어져 왔고 기름기가 많아서 불도 잘 붙는 나무여서 정말 다재다능한 나무라 할 수 있다.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깊은 산자락에는 온통 새하얀 자작나무들로 빼곡하다. 내륙지방에서 보기 드문 축구장 40여 개의 면적보다 넓은 규모의 자작나무 숲 단지다. 영양 자작나무 숲은 지난 1993년에 약 30ha의 면적으로 조성되어 30년 가까이 무럭무럭 자라온 결과 지난달 산림청으로부터 국유림 명품 숲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있었다.

영양의 자작나무는 인제 자작나무 숲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고 줄기 굵기 또한 60cm가 넘으며 어느 누가 봐도 인위적으로 가꾸지 않고 청정공간에서 자란 티가 많이 난다. 자작나무 숲은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없어 자연 고스란히 지켜져 오고 있다. 그야말로 30여년 동안 사람의 손길을 벗어나 오롯이 자연 그대로 자라난 자작나무들은 뽀얀 속살 같은 하얀 껍질을 고스란히 간직해 눈이 시릴 정도다. 숲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지친 심신의 피로를 그대로 풀어 낼만하다.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속칭 아는 사람만 안다는 베일에 싸인 곳이다. 최근 들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 자작나무 숲은 우리나라 최고의 산림 휴양지로 가꿔질 계획인데 벌써부터 웰니스 산림관광지, 언택트 여행지 등 다양한 수식어기 붙기 시작했다. 생태경관이 매우 우수해 올해 남부지방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에서 지역특화사업으로 자작나무 숲길 2km 신규 조성을 시작으로 점차 주변 숲을 정비해 기존 검마산과 백암산 등산로, 신선계곡 탐방로 등을 연계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영양 가볼 만한 곳뿐만 아니라 경북에서도 손꼽히는 명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작나무 숲은 그야말로 우리 군만의 차별화된 고유자원이다. 우리 군 고유의 관광자원으로 개발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산림청과 경상북도와 긴밀히 협의를 통해 지난해 11월에 ‘영양 자작나무 숲 권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영양 자작나무 숲 권역 활성화’를 위한 기관 간 역할과 임무를 분담해서 남부지방산림청은 영양 자작나무 숲을 산림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숲길 조성하고 경북도는 인근관광지 연계방안과 산림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영양군은 진입도로와 주차장 등 편의시설 조성과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산림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유림을 산림관광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주민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 간 소통체계를 강화해 상생협력하기 위한 사업이다.

영양 자작나무 숲은 ‘영양 자작나무 숲 힐링허브 조성사업’이라는 타이틀로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0년 지역수요 맞춤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공모 사업은 최대 20억원의 국비를 포함해 사업비 28억원을 확보해 자작나무 숲 힐링센터, 자작나무 숲 체험원, 에코로드 전기차 운영기반 조성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우리군은 안내동 신축 예산 4억원, 주차장 부지매입 9억원 확보했으며 현재 종합개발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죽파리 마을회관에서 약4.7km, 도보로 1시간, 차량으로 15분이 소요된다. 숲 입구까지는 임도로 아직 정비가 되지않아 향후 임도 확ㆍ포장, 주차장 설치 등 숲길 조성 사업을 완료해 숲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주변 관광자원인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본신리 금강송 생태 경영림과 연계해 국내 최대 산림휴양자원으로 키워 연간 수십만 명이 찾아오는 지역관광 명소로 만들 생각이다.

영양 자작나무 숲은 지역을 대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넘어서 대한미국을 대표하는 산림휴양 관광 거점으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