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1차 조사 당시 빠졌던
대구·대전·세종 주민 혈청 수집
숨은 환자 등 전체 감염규모 가늠
내달 대구·경산 3천300명 대상
항체가 조사도 따로 진행할 예정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한 2차 항체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항체조사에는 1차 조사 때 포함되지 않은 대구, 대전, 세종지역 주민들의 혈청도 포함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항체조사에 이용되는 혈청은 올해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2차분이다. 당국은 지난 15일까지 총 578건을 수집했고 앞으로 추가로 혈청을 수집해 다음 달 말 항체가(抗體價) 조사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항체가 조사는 코로나19 감염 후 체내에 항체가 형성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보통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걸린 뒤에는 몸속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되는데, 항체가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간 환자를 포함해 전체 환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난 9일 방대본은 3천55명을 대상으로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1차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단 1명(0.03%)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1차 조사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천555명의 혈청으로 진행했으나 정작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지역 주민은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2차 조사는 1차 조사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대본은 이와 별개로 연구 용역을 통해 다음 달 중 대구·경산 지역 주민 3천300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가 조사도 진행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대구지역에서 확진자보다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 규모를 추정하기 위한 항체가 조사를 시행하려고 대구시와 준비하는 상황이고, 대규모 조사를 통해 감염률에 대한 부분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