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23일 본회의를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부결시켰다. 180석의 거대여당에 야권은 무력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무기명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표결에서 재석 의원 292명 중 찬성 109명, 반대 179명, 무효 4명으로 탄핵안은 부결했다. 미래통합당·국민의당 소속 의원 전원과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 4명 등 총 110명이 지난 20일 공동 제출한 탄핵소추안은 지난 21일 본회의에 보고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본회의가 열리기 전 의원총회를 각각 열고 막판가지 표 이탈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누가 보더라도 검찰 개혁을 저지하겠다는 목적의 정치공세”라며 “오늘 일치된 투표를 통해서 단호하게 심판해 달라”고 표 집결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 역시 민주적 통제에 따라야 하는 조직”이라며 “검찰의 독립성은 독립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부당한 수사를 용납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법무부 장관이 감히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 질문에 ‘그래서 어쩌자는 것인가’부터 얼마나 오만했나”라며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서 추 장관이 ‘노’(NO)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날 탄핵소추 표결을 통해 “추 장관에게 민심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반(反)여 전선을 구축한 통합당의 호소에도 180석에 달하는 범여당의 집결된 표 대결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한편, 통합당은 무효 4표까지 더하면 여권에서 6표가 이탈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쪽에서 6표 정도의 다른 표가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며 “하태경·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에 윤상현 의원이 (본회의에) 오지 않았다. 110명 중에 3명이 빠졌는데 (찬성이) 109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몽땅 무효표 없이 갔다고 가정하면 기권이 4개 있었는데 민주당 쪽 기권이 되는데 기권은 사실상 찬성 아니냐”며 “(이탈표가) 최소 6표 이상”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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