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이용객들 가감차선에 주차
숙박시설·상가 진입차량과 마찰
군 주차방지 안전봉 탓에 더 위험
감시카메라 설치 등 대책 시급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의 한 식자재마트 앞 도로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숙박시설과 상가 등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감속을 하기 위한 가감차선에서 상시적인 불법주차가 이뤄지고 있어 사고위험은 물론 인근 주민들과도 마찰을 빚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식자재 마트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주차장이 아닌 가감차선에 불법주차를 하면서 숙박시설과 상가 등을 이용하려는 다른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이곳 식자재 마트를 이용하기 위해선 가감차선을 통과한 뒤 상가 진입로를 거쳐 주차장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대다수의 차량들이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도로에 불법 주차를 일삼고 있다. 더욱이 해당 식자재 마트는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부족해 주차난이 빚어지고 있는데도 주차장에 대형텐트를 설치해 상품을 진열, 판매하고 있다. 주차공간 부족 현상을 부추기며 마트이용객들의 불법주차를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마트 이용객은 “길을 지나가다 마트 광고물을 보고 잠시 들렀는데,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안내 표시도 없어 다른 차량들처럼 그냥 불법 주차를 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칠곡군이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설치한 도로안전봉이 사고 위험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칠곡군 건설과는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도로 갓길에 안전봉을 설치해 주차를 막으려고 했으나, 오히려 이 안전봉으로 인해 가감차선에 불법 주정차를 하도록 한 결과를 낳았다. 이 도로는 국도이기 때문에 칠곡군 건설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인근 한 주민은 “칠곡군이 설치한 안전봉으로 인해 불법주차 차량과의 교통사고만 늘어났다”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불법 주정차 감시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숙박시설 등 다른 상가가 진·출입용으로 점용허가를 받아 점용료를 내고 있는 가감차선을 식자재마트가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칠곡군 안효진 교통행정과장은 “국도가 업무상 관할 지역은 아니지만 불법 주정차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고, 안전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계도와 단속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겠다”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9월에 예정된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지역 무인단속(CCTV)카메라 설치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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