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2020 옛 사진 공모전’에서 이광태씨가 출품한 ‘1938년 해창 송기식 선생 회갑연’<사진>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22일 안동시와 ㈔경북기록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이 사진은 송기식 선생의 회갑을 맞아 송천동 봉양서숙 옆 공터에서 제자, 일가친척들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 독립운동가 해창 송기식(1878~1949) 선생은 1913년 송천동에 설립된 봉양서숙(鳳陽書塾) 교사로 활동했다. 1919년 3월 안동면 2차 시위를 계획하고 이끌다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진에 대해 조승엽 심사위원장은 “당시 안동지역 유림의 모습과 복식사, 어린아이부터 촌로까지 100여 명이 함께 등장하는 희귀한 사진이며, 비교적 사진 상태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4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천747점에 달하는 옛 사진이 출품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존의 대면접수 위주가 아닌 온라인 및 우편 비대면접수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심사는 1990년대 이전 지역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흑백과 컬러 구분 없이 인물, 건축물, 풍경, 거리, 생활상 등을 담아 당대의 시대상과 문화, 생활상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에 중점을 뒀다고 한다.

‘송기식 선생 회갑연’ 사진이 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금상에는 권대훈씨의 ‘1930년대 후반 가일마을 사람들’, 은상은 조점익씨의 ‘1960년대 전통혼례식’, 동상은 금병철씨의 ‘1967년 책가방은 이렇게 메어야 합니다’가 각각 선정됐다. 가작에는 조창희씨의 ‘1950년대 구시장 안동극장 앞’ 등 20점이 뽑혔다.

유경상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이사장은 “빛바랜 흑백사진에는 젊은 세대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생활풍속과 지역의 공간, 시간의 옛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며 “옛사람과 옛 모습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발굴함으로써 문화콘텐츠화의 가능성을 축적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지역 시대상과 주민 생활상은 물론 의례, 풍속, 교육현장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지역사회의 귀중한 기록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입상작은 오는 9월 1일부터 5일까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35갤러리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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