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수요 위축 본격화
2분기 영업이익 ‘-1천85억원’
연결기준으론 1천677억 선방
3분기부터는 실적 회복 전망

포스코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철강 수요 위축으로 사상 첫 분기 별도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철강 판매량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3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포스코는 21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7천216억원, 영업이익 1천677억원, 순이익 1천4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9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4.30%, 84.60% 급락했다.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5조8848억원, 영업손실 1천85억원, 순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철강사가 적자를 기록한 1분기에도 포스코는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 본격화로 별도기준 분기 영업적자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포스코가 별도기준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분기실적을 공시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감소로 전분기 대비 조강 및 제품 생산량은 각각 127만t, 87만t, 판매량은 85만t 감소했으나 전분기에 이어 유연생산판매 체제를 운영하며 출선비와 철스크랩량을 조절하는 등 감산 영향을 최소화했다.

글로벌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판매 호조, 포스코건설의 건축 및 플랜트사업 이익 개선, 포스코에너지의 터미널사업 확장 등 핵심산업에 대한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며 철강부문의 부진을 만회했다.

포스코는 제품, 원료 등 전사적 재고 감축과 비용절감을 추진한 결과 별도기준 자금시재는 전분기 대비 3천411억원 증가한 12조645억원을, 부채비율 역시 전분기 대비 1.4%포인트 감소한 26.9%를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도 자금시재가 전분기 대비 1조5천621억원 증가한 16조9천133억원을,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감소한 72.8%를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우수한 재무건전성에 힘입어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사 중 최고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7월 현재 신용평가기간인 S&는 포스코에 BBB+Stable, 무디스는 Baa1 Stable의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적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전사 차원의 원가절감 활동인 ‘Cost Innovation 2020’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원가절감과 생산성·품질 향상을 위해 글로벌 철강업계에서 선도적으로 구축한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를 개별 공정 단위의 최적화에서 전후 공정간 관통형 스마트팩토리로 한단계 수준을 높여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자동차강판용 기가스틸 및 태양광 구조물용 포스맥(PosMAC)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세일즈 믹스(Sales-Mix) 최적화와 중국 등 수요 회복 지역으로의 수출 강화로 수익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트레이딩 확대 및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본격 가동, 포스코건설의 송도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 정상화, 포스코에너지의 LNG터미널 부대사업 확대, 포스코케미칼의 이차전지소재 투자 지속과 제철공장 부산물 활용 과산화수소 합작사업 등으로 미래 수익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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