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백신 공동구매 동참 중
일부 선점 경쟁 두고 “안타까워”
백신 접종 후에도 효능은 미지수
생활방역수칙 준수 중요성 강조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백신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기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연합체에서 백신 공동구매 노력에 동참해 현재 논의를 하고 있다”며 “소위 국제적인 경쟁이라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 소홀함이 있거나 늦어지는 상황이 아니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반 년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각국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특히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일부 백신은 물량을 먼저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방역 담당자로서는 일부 선진국에서 어떤(특정) 백신확보에 나서는 모습 자체가 어떻게 보면 불편하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각국의 백신 선점 경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특정 지역에서의 유행 억제보다는 전 지구적인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억제 이런 부분이 분명히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재기같은 모습으로 비춰지는 부분은 있지만 국가별로 백신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백신 개발과 관련해서는 끝까지 간다는 개념 하에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에 대한 ‘장밋빛’전망에는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이 설령 조기에 개발돼 접종이 충분히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백신마다 효능이 있어 코로나19에 노출됐을 때 얼마나 방어가 될지는 다른 문제”라며 “(개발 완료)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보다는 현재로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추진해 왔던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생활 속의 방역수칙 준수와 같은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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