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가는 ‘한번다녀왔습니다’ 4위
싹쓰리 활동의 ‘놀면 뭐하니?’ 6위

‘사돈 커플’의 풋풋한 연애가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더니, 드디어 주말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막장’ 단계로 돌입했다.

21일 CJ ENM이 발표한 7월 둘째 주(6∼12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일명 ‘한다다’)가 전주보다 한 계단 상승한 4위에 안착했다. CPI 지수는 267.6.

7부 능선을 향해 달려가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방송 시기별로 각자 다른 커플과 사연에 방점을 두면서 스스로 ‘전환점’을 마련, 늘어지는 분량에서 올 수 있는 피로도를 최소화했다.

초반에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한 번 다녀왔다’는 콘셉트와 양치수(안길강 분)와 장옥자(백지원), 강초연(이정은) 간 중년 삼각 로맨스가 단연코 화제가 됐다. 영화 ‘늑대의 유혹’ 속 우산 신(scene)을 패러디한 코믹한 연출과 중년 배우들의 물오른 연기, 여기에 기대 이상의 긴장감을 주는 삼각관계는 주말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중반부에 접어들어서는 ‘사돈커플’ 윤재석(이상이)-송다희(이초희)가 제대로 떴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아츄커플’(현우-이세영)처럼 주말드라마가 잘되려면 막내 커플이 흥행해야 한다는 ‘비공식 공식’이 있듯, 사돈 커플의 흥행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 본격적인 상승세를 안겨줬다.

한동안 KBS 주말극 시청률이 20%대에 머물렀지만, 사돈 커플의 활약으로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30% 고지를 넘어설 수 있었다.

또 최근에는 송영달(천호진)-강초연(이정은) 남매 상봉을 둘러싼 에피소드로 주말 드라마 본연의 장기를 살리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둘 사이에 낀 홍연홍(조미령) 때문에 또 한 번 상봉이 무산되면서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극을 지켜보고 있다.

두 사람의 상봉이 불발된 지난 19일 시청률은 30.4%-33.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이효리, 비, 유재석이 뭉친 싹쓰리의 데뷔곡 ‘다시 여기 바닷가’ 발매로 새로 운동력을 얻은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도 전주보다 2계단 오른 6위(CPI 지수 244.1)에 진입했다.

지난해 7월 27일 시작한 ‘놀면 뭐하니?’는 유산슬 프로젝트에 이어 이번 싹쓸이 데뷔로 흥행의 정점을 찍은 분위기다. 중반부 다소 늘어진 듯한 모습도 보였지만 팀이 공식적으로 데뷔하게 되면서 활동 반경을 더 넓힐 것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제작진은 이날 비공식 버전의 즉흥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싹쓰리 앨범과 활동 수익을 소외계층에 기부하기로 하며 ‘의미’도 챙기고 있다. CPI 1위는 최근 종영한 채널A 예능 ‘하트시그널’ 시즌3(346.2)가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