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자 발생 이후 반년
김강립 차관 “정부당국자로서 뚜렷한 해결책 제시 못해 안타까워”
정은경 본부장 “마라톤 10㎞ 전력질주한 듯… 방역 성과 국민 덕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 6개월을 맞이한 가운데 정부가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또 장기전이 예상되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충실히 대비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처음 겪는 (코로나19) 상황에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있으나 국민들은 여전히 불편한 일상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정부당국자로서 이 상황을 타개할 해결책을 뚜렷이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2번의 큰 위기가 있었지만 K-방역 모델과 의료진의 헌신, 국민들의 자발적인 방역수칙 실천 덕분에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언급한 2번의 위기는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쏟아져 대구·경북·청도가 역사상 처음으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을 때와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 직후인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연쇄적 집단감염 발생 때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와 같은 창의적 모델을 도입해 대규모의 검사와 추적이 가능한 우리의 방역모델을 만들었다”며 “무증상·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와 국민안심병원 운영 등 신속하면서 체계적인 환자 관리로 전국적인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마라톤을 뛰는데 10㎞ 구간을 100m 달리기로 전력 질주하지 하지 않았나 싶다”며 “코로나19는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처음부터 모든 대응 체계를 새로 만들어야 했고, 그간 해보지 않은 조처를 해야 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이 계속되는 만큼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앞으로는 장기전에 대비해 지속할 수 있고 효율적인 대응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예방 관리할 수 있는 백신, 치료제 개발과 확보가 중요한 과제다.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한 의료 대응 역량을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방역 성과의 공을 국민들에게 돌리며 감사함도 표시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국민들께서 방역당국이 당부하는 많은 예방수칙을 잘 지켜주고 믿어준 부분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면서 “국내 감염이 일부 감소했지만 앞서 경험한 것처럼 방심하면 또 큰 규모의 유행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상존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급적 집에서 안전한 휴가를 보내며 재충전의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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