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진에어’ 취항
189석 규모 ‘B737-800’ 기종
포항~김포·제주 하루 총 6회
대한항공 운임 70~80% 수준

20일 오전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경상북도, 포항시, 경주시가 진에어와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했다. 사진 왼쪽부터 주낙영 경주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최정호 진에어 대표, 이강덕 포항시장, 손창완 한국공항공사장.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다시 날갯짓이다. 포항공항이 약 반 년간의 겨울잠을 끝내고 이달 말부터 이륙을 시작한다. 대형항공사가 아닌,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진에어’가 포항에 둥지를 틀기로 했다.

포항시는 2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포항공항 활성화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등 자치단체장들과 함께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최정호 (주)진에어 대표 등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주)진에어 측은 오는 31일부터 포항∼김포 노선과 포항∼제주 노선을 총 6회 운항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미 지난 14일 진에어는 ‘진에어 포항지점’을 개점해 관련 업무를 수행 중에 있다. 제주공항 슬롯(SLOT,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까지 확보한 상태로, 사실상 모든 과정이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이달 말부터 포항공항에 정식 취항하는 진에어는 189석 규모의 ‘B737-800’ 기종을 통해 김포와 포항, 제주의 하늘길을 잇는다. 포항∼김포 노선은 하루 1회, 포항∼제주 노선은 하루 2회를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오전 9시 김포발 비행기가 포항에 도착하고, 이후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포항과 제주만 오간다. 총 4차례의 운항 이후 제 역할을 마친 비행기가 다시 오후 7시에 포항을 떠나 김포로 돌아가는 형식이다.

현재 운임과 관련해 정부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인 진에어 측의 항공운임은 기존 대한항공 운임의 70∼8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취항 초기에 모객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공항이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접근성 향상을 위한 시내버스 노선을 증가배치하고, 급유시설을 유치하는 등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포항공항이 포항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민들의 교통편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공항으로 발전시켜 환동해 거점공항으로 육성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진에어의 포항공항 취항은 포항뿐만 아니라 경주의 관광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경주에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도 945호선을 확포장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공항의 명칭 역시 포항경주공항으로 바꿔서 공항의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관광활성화와 4차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에서도 포항공항에 아낌없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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