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지지층인 ‘여성·30대’
긍정평가율 하락 두드러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지난 주보다 3.9%p 내린 44.8%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문 대통령의 가장 낮은 지지도는 지난 해 10월 2주차 41.4%였다. 당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무는 시기였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지난 주보다 4.5%p 오른 51.0%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6.2%p 앞선 결과다. 특히,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차이는 오차 범위 밖인 6.2%p다. 부정 평가가 오차 범위를 넘어 긍정 평가를 앞지른 것은 2월 4주차 이후 20주 만이다.

여성의 긍정 평가율(44.1%)은 전주보다 6.6%p 하락했고, 30대의 긍정 평가율(42.6%)은 14.4%p 떨어졌다. 여성과 30대는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혀왔다. 지역별로는 서울(39.6%·4.7%p 하락), 대구·경북(29.9%·6.6%p 하락, 대전·세종·충청(43.6%·5.4%p 하락) 등에서 지지도 낙폭이 컸다.

리얼미터 측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영결식과 박 전 시장 고소인 A씨의 기자회견(13일)이 있던 날부터 닷새간 진행됐다는 점에서 박 전 시장 사건이 국정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5.3%, 미래통합당 31.0%, 정의당 5.9%, 열린민주당 4.6%, 국민의당 4.4%, 무당층 16.1%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4.4%p 내렸고, 통합당 지지율은 1.3%p 올랐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 차이는 4.3%p로, 통합당 창당 이후 가장 작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유권자 2천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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