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이 화성으로 향하는 첫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UAE 우주청은 아말을 실은 일본의 우주발사체 H2A가 20일 오전 6시 58분 14초 일본 큐슈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의 아말은 UAE 건국 50주년인 2021년에 맞춰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EMM)’의 일환으로, UAE는 2014년 7월 화성 탐사 계획을 처음으로 밝힌 이후 6년 만에 발사에 성공했다. 아말은 발사 1시간 후인 7시 58분 H2A와 분리하고, 태양전지판을 펼쳐 지구 궤도에 순조롭게 안착했다.

아말은 화성 궤도로 향하기 전 임시로 지구를 도는 궤도인 ‘지구 대기 궤도’에서 기다린 후 약 7개월간 시속 12만1천km의 평균 비행속도로 날아 2021년 2월 화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말 탐사선은 작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크기에 무게는 1천305kg이다. 아말에는 화성 대기층의 얼음이나 오존 흔적을 찾는 고화질 카메라와 화성 대기권 아래 수증기를 분석하는 적외선 분광기, 대기 내 산소와 수소 포화도를 확인하는 자회선 분광기가 실려 있다. 55시간마다 고도 2만~4만3천km 타원 과학 궤도를 돌며 세계 최초로 화성의 기후도를 그릴 계획이다.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UAE는 옛소련과 미국, 유럽연합(EU), 인도에 이어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데 성공한 5번째 국가가 된다.

일본은 1998년 탐사선 ‘노조미’를 보냈으나 화성 궤도 진입에 실패했고, 중국은 2011년 러시아와 함께 ‘잉훠 1호’를 보냈으나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직 달 탐사선도 쏘아올리지 못한 우리 현실이 아쉬울 뿐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