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 독선·갑질 지속 우려
공무원노조·지역 문화계 ‘술렁’
“구미시의회, 갈등 부추기는 격
소관 상임위 재배정·대책 필요”

정당한 절차 없이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 해촉과 징계를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는 구미시의회 이선우 시의원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기획행정위원회 소속으로 선임돼 구미지역 문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구미시의회는 구미시와 공무원노조, 지역 문화계 인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시의원을 문화계 업무를 다루는 소관 상임위에 그대로 배정해 사태 수습이 아니라 지역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구미시의회는 지난 3일 제8대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서 이선우 시의원을 그대로 기획행정위원으로 남겨뒀다.

이와 관련해 한 시의원은 “이 시의원이 자신은 아직 문화예술계에서 할일이 많다며 기획행정위를 고집했다”고 귀뜸했다.

초선의 이 시의원은 자칭 자신을 ‘문화·예술계 전문 시의원’이라며 문화·예술분야에 적극 관여해 왔다. 하지만 여러 논란만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이 시의원은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와 저작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오다 결국 명예훼손으로 고소까지 당했다.

이 시의원은 안무자가 자신을 고소한 것이 시의회에 도전이라며 장세용 구미시장에게 공식적으로 해촉을 요구하는 등 갑질 논란을 빚었다.

앞서 지난 4월 10일에는 ‘구미시립무용단 신규 단원 실기·면접 심사’에 자격도 없이 참관하기도 했다. 심사장에 시의원이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권개입이라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더욱이 이 시의원은 지난해에도 소년소녀합창단 단원 선발 심사에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용단 신규 단원 선발 심사 당시 관계자들이 수차례 만류를 했고, 심지어 동료 시의원 조차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지만, 참관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들로 인해 구미시 문화예술단체들은 이 시의원의 독선과 갑질이 후반기에도 지속될까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

한 지역 예술가는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없는 시의원이 혼자 전문 시의원이라고 하면서 갑질과 독선으로 권력을 남용하고 있고 이같은 행태가 계속될 경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독이 될 뿐”이라며 “소관 상임위 재배정 등 시의회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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