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패론이란 아무리 경기가 나쁘고 위기가 닥쳐도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투자처로서 부동산만 한 것이 없다는 의미다. 불패론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서울 강남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내리고를 말할 때 강남을 빼고 설명할 수는 없다.

정부의 집값 안정조치에는 강남이 반드시 포함되지만 지금까지 강남 집값을 추월한 여타지역은 없다. 그래서 강남 불패론이란 말도 일찍부터 생겨났다.

강남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중심부에 서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백두대간의 기가 모이는 곳이라는 풍수적 평가 말고도 사통팔달의 지리적 입지가 서울에서 최고다. 교통과 교육, 편의시설과 같은 생활 인프라가 이곳을 능가할 만 곳이 없다.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속에 형성된 인프라라는 점에서 서울의 어느 곳도 강남을 대체할만한 곳은 없다는 것이 이유다.

역대 정부가 여러 번 강남을 타깃으로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을 펼쳤으나 현재까지 강남은 부동산 불패지역으로 건재하고 있다.

몇 년 전 한 금융연구소가 10억 이상 현금을 보유한 금융자산가를 대상으로 그들이 보유한 자산 중 부동산 비율을 살펴봤더니 85%나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부동산을 자산증식의 중요 수단으로 여긴다는 반증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반발하는 일부 시민이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이 세금이 아니라 벌금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불패론은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다. 정부의 즉흥적 조치로 불패론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코를 다치는 것이 당연하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