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귀국한
韓 근로자 28명 집단 양성판정
유증상자 더 있어 추가 가능성
지역발생 14건 나흘째 10명대
환자 증가세에 방역 부담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사례가 급증하면서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귀국한 한국인 노동자 20여명이 집단으로 양성판정을 받은 것을 포함, 50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113일 만에 가장 많은 해외유입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명 늘어 누적 1만3천61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발생 사례는 14건으로 나흘째 10명대를 유지했다.

반면 해외유입 사례는 지역 발생의 3배가 넘는 47명으로 지난 3월 25일(51명) 이후 113일 만에 최대 규모를 보였다.

해외유입 사례 가운데 20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진됐고 나머지 27명은 경기(18명), 대구·강원(각 2명), 서울·인천·울산·충북·경남(각 1명) 지역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 달 26일 이후 이날까지 3주째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봉쇄 조치를 풀고 있는 데다 국내산업계 및 농가 등의 수요로 인해 외국인 계절 근로자의 입국이 늘어나면서 해외유입 사례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라크 카르발라 건설현장 근로자 100명을 태우고 국내로 돌아온 전세기에서 내린 근로자 중 28명이 검역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탑승객 절반인 50명이 유증상을 호소한 바 있어 자택에서 격리를 취하는 근로자들 중 추가로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해외유입 감염자는 검역 또는 자가격리 중 걸러지는 만큼 지역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입장이지만 확진자 수가 점점 불어나면서 국내 방역·의료체계에 대한 부담과 함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입국 후 감염자가 추가로 발견되는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 입국자에 대해서는 무증상자의 경우에도 자가격리 등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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