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전초전 성격 띨지 관심
일부 후보 중심 단일화 거론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자가 러쉬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시당위원장 선거가 치열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16일 민주당 대구시당 등에 따르면, 최근 서재헌(41)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은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권택흥(51) 달서갑 지역위원장과 김대진(58) 달서병 지역위원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뿐만 아니다. 지난 14일 대구시의회 강민구(55) 부의장도 대구시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으며, 김동식(54) 대구시의원과 이상식(54) 대구 수성을 지역위원장도 출마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성구와 동구 기초의원 1 ~ 2명도 가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에 도전하는 인사는 최소 8 ~ 9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다만, 출마를 선언한 후보 중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가 거론되면서 지금보다 후보군이 압축될 가능성도 크다.

지역 관계자는 “만일 단일화가 시도된다면 후보 등록일인 오는 23일 전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며 현 남칠우 시당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단일화 합의가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면 선구 구도는 다자간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단일화 협의가 결렬될 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없는 만큼 더욱 치열한 경쟁으로 진행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대구시당위원장 선거전은 8월 전당대회의 대리전 양상을 띠는 만큼,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계열의 신경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당 대표를 위한 것이 아니므로 대리전 양상으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오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당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위원장을 선택하는 선거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후보 등록은 오는 23 ∼ 24일 실시할 예정이며, 지난 14일 오후 열린 대구시당 상무위원회는 이후 일정인 선거준비위원회 및 선관위 구성건 등을 의결한 뒤 코로나19 상황에서 현장 투표는 어렵다고 판단해 100% ARS로 진행하기로 정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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