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는
만 20~39세 1천200여명에 설문
57% 경제활동 직접적 피해 경험
재난지원금 87% 의식주에 사용

경북지역 청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제적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는 지난달 9일부터 23일까지 만 20∼39세 지역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과 심리적 변화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는 8개 공통질문과 직장인, 소상공인, 청년창업가, 학생, 농축수산업 종사청년 등 4개 유형별로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엔 도내 1천200여명의 청년이 응답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90%가 코로나19가 우리나라와 경북 지역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와 같은 단기 일자리 감소와 자영업자의 매출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보면, 57%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피해를 경험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부 지원금과 대출(23%), 신용카드 사용(15.5%)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약 30%는 경제적 피해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해 청년들의 경제적 취약성을 보여줬다.

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과 관련해서는 식품 및 생활용품 구매가 87%, 식음료점 이용이 5.4%, 도서 구매가 3.5% 순으로 나타나 청년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로 의식주 관련 기본생활에 사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경북 청년정책 방향으로는 일자리 창출 및 취업·창업 지원(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요구하고 싶은 정책으로는 각종 상품권 등 발행규모 확대가 37%로 가장 많았다.

청년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높아졌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불안을 76%, 감염병 전염 우려로 인한 대인기피를 74%, 사회생활 축소로 인한 무기력감을 70%가 느낀다고 답했다.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은 향후 기업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69%가 응답해 앞으로 고용시장이 더 악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축수산업 종사청년들은 외국인 노동자 감소로 인한 일손부족이 32.1%, 생산량 감소 및 재배악화 17.9%, 재배기술 등 교육기회 상실 14.3% 등이 어려운 점이라고 응답했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의에 빠진 청년들의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나온 청년들의 목소리를 도정에 온전히 담을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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