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재단 시민 1천68명 조사
여성 81% > 남성 68.4% 불안 호소
‘고용불안’ 女 57.9% > 男 5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대구지역 여성 10명 중 8명이 일상생활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리서치기관에 의뢰해 시만 1천68명(남성 533명, 여성 53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대구시민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4.7%가 코로나19로 불안·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68.4%)보다 여성(81.0%)이 심리적으로 불안·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40대 여성 중 87.8%가 코로나19로 불안·우울감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활동 영역에서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응답자 비율도 남성(50.7%)보다 여성(57.9%)이 높았다.

여성 응답자들은 고용불안 원인으로 임금삭감(51.1%)에 이어 직장폐쇄·폐업·부도로 인한 실직(37.5%) 등을 꼽았다. 또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되고 격리가 장기화되면서 여성의 17.4%, 남성의 15.4%가 ‘가족 갈등이 많아졌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월 중순 대구 시민들은 ‘불안과 충격, 분노’를, 사태가 최고조에 달한 3월에는 ‘불안과 공포’를, 확진자가 점차 줄어든 4∼5월 말에는 ‘안도와 불안’을 느끼며 매월 감정적 변화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사회적 손실로 시민의 54.2%가 ‘생계 곤란과 경제 위기’를 꼽았으며, ‘사회적 혼란과 스트레스(20.6%)’, ‘생명과 건강 훼손(13%)’, ‘교육 차질(4.4%)’, ‘돌봄으로 인한 위기(1.2%)’등의 순으로 답했다.

K방역의 모델로 꼽히는 대구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시민들은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렸다.

시민의 35%는 ‘의료진과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 시민의 성숙한 태도가 자랑스럽다’고 응답했고, 26.7%는 ‘일상생활을 유지한 시민들의 침착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의 일탈에 대해서는 ‘집단감염 등 안전불감증에 화가 난다(26.7%)’, ‘거리두기와 위생생활수칙을 지키지 않는 낮은 시민의식에 화가 난다(11.1%)’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감을 나타냈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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