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완치자 182명 혈장 모집
시약 제제화 거쳐 9월 임상 착수
백신 개발 성공여부 확신 어려워
대량생산 시점 내년 하반기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백신의 대량생산 목표 시점을 내년 연말로 제시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내년이 가기 전에 국내에서도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고 대량생산이 시작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 개발은 여러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섣불리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효과성 이상으로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고, 유통·접종·관리 등 백신 개발에 수반되는 부가적인 과제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국민 중 일정 수준 이상의 면역도와 방어력을 갖춘 피접종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난제 중의 난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혈장치료제에 대해서는 연내 개발을 목표로 이르면 9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까지 혈장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혈장을 공여할 의사를 밝힌 코로나19 완치자는 총 390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중 182명의 혈장 모집을 완료했으며, 이번 주 임상시험용 시약 제제화에 돌입한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임상시험용 혈장을 제제하는 데만 거의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소요된다”며 “제조·공정 자체가 좀 복잡하고 독성검사 등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항체치료제는 내년 상반기, 백신은 내년 하반기까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백신의 경우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투여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가장 우선 확보돼야 한다.

권 부본부장은 “기업을 중심으로 임상시험용 항체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에서 특례 수입한 렘데시비르는 지금까지 국내 24개 병원의 중증환자 49명에게 투여됐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 각국이 치료제로 수입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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