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습도 60% 이하로 낮춰
두드러기·무좀질환 등 예방

장마철에는 건강까지 ‘흐림’이 되기 십상이다. 장맛비로 습도가 높아지면 병균이나 곰팡이가 활개를 치는 반면 일조량과 활동량은 크게 줄면서 건강이 악화되기 쉽다.

높은 습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몸을 힘들게 한다. 우선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져 식중독과 같은 세균성 감염병이 자주 발생한다. 알레르기성 질환도 더욱 두드러진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곰팡이와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데, 코나 입을 통해 병균이 호흡기에 들어오면 천식이나 기관지염과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 아토피피부염이나 두드러기, 무좀처럼 피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습도는 정신건강까지 해친다. 공기 중에 수분이 많으면 열이 잘 분산되지 않아 호흡이 빨라지고 맥박과 혈압이 증가한다. 불쾌지수도 높아져 스트레스를 쉽게 느끼고 체력도 급격히 떨어진다. 여기에는 일조량 감소도 한몫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장마처럼 장기간 습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장마철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실내습도를 60%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다. 옷장이나 신발장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습도가 높아도 공기 흐름이 원활하면 불쾌지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선풍기를 사용해 실내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최대한 활발히 움직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장마철에는 종일 바깥이 흐리거나 어두워 생체시계가 망가지기 쉽기 때문이다. 실내조명을 환하게 밝히면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비가 그치고 잠깐이라도 해가 뜬다면 야외에서 활동하며 일광욕을 하는 것이 좋다. 우울감을 개선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햇빛을 받는 만큼 생성된다. /김민정기자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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