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은 개고기로 만든 보양 음식이다. 개고기를 푹 삶아 살은 수육으로 하고, 뼈로 푹 고은 육수에 배추, 시래기, 파, 토란 등과 갖은 양념을 하여 만든 탕이다. 본래 개장국이라 했다. 그러나 1984년 서울시가 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개장국을 혐오식품으로 지정 판매를 금하자 단속을 피하기 위해 보신탕, 영양탕, 사계절탕으로 이름을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단고기탕이라 부른다.

조선 순조 때 문신인 조운종이 우리나라 사계절의 세시풍속을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세시기속’에는 “복날이 되면 사람들이 모여 개를 삶아 국을 만들어 먹었으며 중복과 말복에도 마찬가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로 봐선 보신탕은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먹었던 음식 중 하나로 보인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개고기가 속되다는 이유로 임금께 올릴 수 없으니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어 끓여 개장국을 육개장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요즘처럼 몸보신할 음식이 많지 않은 옛 시절에는 개고기가 몸보신에 으뜸 대접을 받았던 모양이다. 특히 삼복더위로 체력 소모가 많은 여름철에는 개고기를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 속담에 “복날 개 패듯 한다”는 말은 여름철 복날 몸보신용 개가 마구 도살되던 것을 보고 나온 말로 풀이된다.

삼복(三伏)은 7∼8월 사이 여름철 중 가장 더운 때를 뜻한다. 지금처럼 냉방시설이 없었던 우리 선조들은 이 시기를 잘 넘기기 위해 여러 노하우를 쌓았다. 그 중 하나가 보신탕 먹기다.

불과 수십년 전만해도 즐비하던 보신탕집이 이제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먹거리가 많아지는 등 세태 변화에 따른 현상이다. 16일은 초복이다. 삼계탕으로 몸보신해 보는 것도 좋겠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