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넌 누구니?’ 책 표지.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나쁘다거나 틀렸다고 도덕주의적 판단을 내리고 타인을 비판하기 일쑤인 사람이 가까이 있는가?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고,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본인은 욱하지만 뒤끝 없는 쿨 한 성격일 뿐이라고 하며, 감정을 쏟아 붓는 그 사람으로 인해 자신은 감정 쓰레기통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화를 잘 내거나, 타인을 비판하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를 두어 이러한 괴로운 인간관계를 멀리 하여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반복될 고통의 관계가 남아 있을 것이다. 타인의 비판과 화로 자존감이 바닥을 치거나, 스스로 화를 추스르기 어려워 타인에게 쉽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잦다면 마음치유 전문가 박상미 작가의 ‘마음아, 넌 누구니?’와 마셜 B.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라는 책을 권하고 싶다.

이들 책에 의하면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은 충족되지 않은 자기 욕구의 왜곡된 표현이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은 관계 속에서 폭력을 부추기는 것이다’라고 한다. 비판받는 사람도 폭력에 노출되지만, 비판하는 사람도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표현하여 부정적 유전자를 활성화시키고 부정적 단어에 갇힌 삶을 살게 된다. ‘말은 마음의 창, 아니면 벽’이라는 루스 베버마이어의 말이 참으로 와 닿는다. 화 잘 내는 것도 성격이라 생각하는 무지에서 벗어나려면 감정을 제대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감정소통을 하려면 상대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성숙되게 표현할 수 있는 마음 훈련을 해야 한다. 자신의 부정적 감정이 인간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고, 디딤돌로 작용하도록 비폭력대화의 방법을 익혀야 한다. 비폭력은 우리 안에 잠재한 긍정적인 면이 밖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한다. 자신의 솔직한 느낌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친절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비폭력대화법을 익히는 것은 다른 사람과 정서적으로 자유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삶의 지혜와 같은 것이다. 긍정적인 행동 언어를 사용하는 비폭력 대화법과 슬기롭게 화내는 방법을 익힘으로써 불편한 인간관계의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데 이 두 책이 힘을 실어줄 것이다.

/김예원(경주시 양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