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행제 현장 학점 기재란에
지도교수는 실습현장 가지 않고
허위로 보고서 작성 출장비 수령
선린대 “처음 듣는 일… 정기점검”
진흥원 “문제점 포착… 수시감사”
교비횡령 의혹·부실운영 도마 위

선린대학교의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부실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내부에서는 실습지도교수 등의 허위 실습보고서 작성부터 대학 교비 횡령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본부가 선린대를 직접 방문해 사실확인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린대는 “처음 듣는 일”이라면서 “정기적인 감사였다”고 해명했지만, 운영 부실에 대한 문제점들이 더러 포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진정성에서도 의심을 사고 있다.

학점은행제는 학교 밖에서의 학습 등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통상적으로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이 현장 실습을 나가게 되면, 대학 내에서 실습을 담당하는 교수가 현장실습기관에 직접 방문해 현장사진을 찍고 나서 실습보고서를 작성하게 돼 있다. 현장에서 수업이 정상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8일 선린대학 내 핵심 제보자에 따르면 선린대 한 실습지도교수는 실습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선린대 행정실 또는 복도, 세미나실에서 사진을 찍은 뒤 실습보고서를 작성했다. 허위로 문서가 작성돼 보고된 셈이다.

또한, 해당 교수는 실습기관에 방문하지 않았음에도 실습지도비(출장비)를 수령하는 등 교비 횡령 의혹도 일고 있다. 관련 내용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되면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본부는 지난 3일 선린대를 방문해 제기된 의혹 및 운영 전반에 대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현장에는 감독관 4명이 사회복지현장실습과 관련해 실습생들의 실습일지부터 일일이 들여다봤고, 지적사항까지 직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본부 사후관리실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건에 대해 답변을 드릴 수는 없다. 통상적으로 현장 점검 이후 심의위원회를 거쳐 교육부에 처분서를 보내면 교육부가 해당 교육기관에 최종 통보를 하게 된다”면서 “교비 횡령 등은 저희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선린대는 진흥원의 이번 현장 점검이 정기적인 점검이었을 뿐 특별한 사안으로 발생한 일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진흥원 측은 이에 대해 “수시감사”라고 잘라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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