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한경북부
김두한경북부

울릉군이 LG생활건강과 손잡고 해마다 커지는 생수시장에 진출한다. LG생활건강이 울릉도의 용천수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울릉도 북면 나리분지 추산용출소에서 생산되는 ‘용천수’는 세계 최고의 생수를 자랑하는 프랑스 에비앙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 이는 추산 용천수가 100만평이 넘는 나리분지에서 분출되기 때문이다. 화산석이 천연 정수기 역할을 하는 나리분지는 전체가 큰 물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솟는 물은 세균 등으로부터도 안전하며 미네랄 함유량이 많고 탁월하다는 평가다.

나리분지는 해발 800∼900m가 넘는 산이 둘러싸고 있다. 이 산에 쌓여 있던 눈이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녹아 서서히 스며들었다가 울릉도 전역으로 자동으로 공급된다. 이 중 가장 큰 물구멍은 나리분지에서 약 100m 아래 위치한 용출소다. 바로 이곳에서 분출되는 용출수로 울릉도 생수를 만든다. 수질 또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사결과 1급 청정수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추산용천수는 현대인에게 좋은 알칼리성인데다 국내외 유명 생수와 비교해 칼슘과 마그네슘 함량이 적어 물맛이 부드러운 반면, 칼륨과 실리카 등 인체에 좋은 성분은 월등히 많은 특징이 있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보통 생산되는 지하암반수가 아니라 국내 최초 용천수로 개발한다는 점과 우수한 수질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운다면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울릉도 샘물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할 경우 국내 생수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물론 ‘국제적 브랜드화’로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천억원, 2020년에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생수 시장점유율은 제주삼다수가 41.5%로 1위, 롯데칠성 아이시스가 9.7%, 농심 백산수가 7.9% 순으로 차지하고 있다. 삼다수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2천억원대, 2020년에는 3천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릉생수가 뛰어들면 약 2천억∼3천억원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울릉군의 연간 예산이 2천억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울릉도 생수가 미래 울릉도 최대 수익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