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창고 3학년 과학중점반 학생들
감잎 발효 항산화 식품 조성물 개발

함창고등학교 3학년 과학중점반 학생들이 감잎 발효물 시험을 하고 있다.
농촌 고등학교 학생들이 지역의 가장 흔한 부존자원을 활용해 특허권을 획득해 화제다.

교육부지정 과학중점학교인 함창고등학교(교장 김희근) 3학년 과학중점반 학생들은 최근 ‘감잎 발효물을 포함하는 항산화 효과를 갖는 기능성 식품 조성물’이라는 발명의 명칭으로 특허권(출원번호: 10-2019-0165416)을 획득했다.

특허권을 따낸 주인공은 이 학교 신연희 과학교사와 3학년 김종현, 성현창, 이보윤 학생이다.

이들은 상주지역에 감나무가 많지만, 감잎이 대부분 버려지는 현실에 착안해 감나무 잎을 이용할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심화했다. 감잎에는 유기산 카페인, 플라보노이드(항산화), 타닌, 칼슘, 칼륨, 비타민C 등의 성분이 들어있으며, 특히 음력 5~6월의 감잎에서 항산화 기능과 비타민 C의 기능이 강화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감잎의 기능을 증대시키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 감잎의 발효에 관한 연구 자료를 찾았으나 관련 연구가 없음을 알고 결국 직접 연구를 하게 됐다.

연구팀은 5가지의 발효균을 이용해 감잎을 발효시키고, 각각의 발효균에 따른 항산화 효과와 비타민C의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결과 Lactobacillus plantarium KACC10552 발효균으로 발효한 감잎에서 기존의 항산화보다 높은 항산화 수치를 보였으며, 기존 비타민C와 비교했을 때 훨씬 많은 비타민C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C 이외에도 다양한 성분이 함유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를 바탕 삼아 학교에서 Lactobacillus plantarium KACC10552 발효균으로 발효한 감잎을 활용해, 맛과 건강까지 고려한 빵과 요거트 그리고 쿠키와 백설기 등의 식품들을 개발하고 시식행사까지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런 연구 결과로 특허 출원을 했고, 결국 특허청으로부터 특허결정서를 교부받게 됐다.

신연희 지도교사는 “앞으로 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면 건강한 먹거리의 생산뿐만 아니라 지역의 경제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근 교장은 “특허권 획득을 위해 그동안 연구 활동에 고생이 많았던 지도교사와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한다”며 “교육부지정 과학중점학교의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인문학적 소양과 풍부한 과학지식을 겸비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밝혔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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