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형사 인호철 역할
“각자 캐릭터들 살아 있어”

서울 강남 노른자위 재건축 아파트에서 사람이 죽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타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는 최초 목격자인 ‘미쓰리’를 만난다.

8일 처음 방송된 MBC TV 4부작 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사건 극이다. 지난해 MBC 극본 공모 우수작으로 뽑힌 대본으로 만들어졌다.

올해 초 종영한 SBS TV ‘스토브리그’로 새 전성기를 맞은 배우 조한선(39)은 이날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차기작 선택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드라마에서 베테랑 형사 인호철로 분한다.

조한선은 “‘스토브리그’가 끝나고 나서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며 “또 내가 어느 정도 극을 끌어갈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쓰리는 알고 있다’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각자 캐릭터들이 다 살아 있어서 재밌단 생각이 들었고, 4부작 짧은 드라마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면서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님과도 얘기했는데 이 작가님이 ‘미쓰리는 알고 있다’ 서영희 작가님이랑 아는 사이더라. 좋은 선택 같다고 조언도 해주셨다”고 밝혔다.

또한 드라마의 강점에 대해 “4부작이라 전개가 빠르다. 다음 주면 끝난다”라고 말했다.

강성연(44)은 부동산 중개업자이자 재건축 아파트 입주자이기도 한 ‘미쓰리’ 이궁복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지금 내가 얘기하는지 캐릭터가 얘기하는지 처음부터 의문이 들 만큼 (역할과) 맞아떨어졌다”며 “오지랖 넓고 무엇인가를 결정하면 전력 질주하는 점, 정이 많고 의리도 많은 게 놀랍도록 궁복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목욕탕 같은 드라마다. 스산하지만 너무나 따뜻하고, 따뜻해질 만하면 다시 냉탕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이동현 PD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이야기가 스릴러 형태로 녹아있지만 아파트라는 공간 안에서 각 층에서 살고있는 사람들 이야기에 매료됐다”며 “어떻게 보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건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오늘 밤 9시 30분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