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등 전국서 잇따라 폭탄 발견
6·25 무렵 사용된 노후 물체로
강한 열·파괴력 뛰어나 ‘치명적’
전문가에 도움 요청… 각별 주의

최근들어 전국적으로 폭발물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에서도 포탄이 발견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7일 포항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시께 포항시 북구 죽장면 두마리의 한 텃밭에서 굴착기 작업을 하던 근로자 A씨가 “폭발물로 추정되는 쇳덩이가 땅에 묻어 있는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공사장 근로자와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고,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최초 목격자 A씨는 “땅을 넓히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굴착기에서 뭔가 탁하고 걸리는 느낌이 났다”며 “바로 신고하고 현장으로부터 멀리 도망쳤다”고 말했다.

경찰과 군 당국의 조사결과 미상의 폭발물은 6·25 전쟁 당시 우리 군이 사용한 81㎜ 크기의 백린 연막탄 1발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폭발물처리반(EOD)을 현장에 투입해 백린 연막탄을 바로 수거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백린은 제1차 세계대전부터 사용한 무기로, 사람의 피부에 달라붙어 연소가 끝날 때까지 파고드는 특성이 있다. 60℃의 낮은 온도에도 발화해 4천∼5천℃까지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무기로 사용될 경우에는 직접 접촉한 피부뿐만 아니라 주요 장기까지 치명상을 입힌다. 물을 부으면 오히려 더 넓게 퍼지면서 강한 열을 발생시키고, 많은 양의 유독성 물질을 뿜어내는 특성이 있다.

앞서 최근 수도권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지난 4일 오후 6시 49분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김포대교 인근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지면서 낚시꾼인 70대 남성 B씨가 중상을 입었다. B씨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가슴 부위에 박힌 파편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치료를 받은 B씨는 생명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폭발물의 잔해를 수거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해안가·산악지대 등에서 노후화된 폭발물 발견되면서 언론에 보도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폭발물은 6·25전쟁 때 사용됐거나 군 훈련 시 사용된 연습용 폭발물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간혹 신고자가 이것을 함부로 건드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아무리 노후화된 폭발물이라도 뇌관이 존재하면 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하면 접근을 멈추고, 곧바로 112로 신고해야 한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수색에 나설 안전관리팀은 폭발물 처리 전문가로 이뤄진 전문가들이다”며 “만일 일상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한다면 절대 건드리지 말고 112에 곧장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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