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공원 사업 본격화로
달성동물원 부지 마련
市, 2023년까지 이전 진행
수십년 표류 사업에 ‘탄력’

대구시의 숙원사업인 달성토성 복원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대구시는 1993년 공원 결정 후 25년 이상 조성하지 못한 대구대공원을 6월 30일 실시계획인가 고시하고,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의 일제 잔재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중대한 과업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성토성은 10만5천238㎡의 면적에 둘레 1천300m, 높이 약 4m의 구릉을 이용해 쌓은 성이다. 현존하는 성곽 중 가장 이른 시기인 원삼국시대(약 1천800여년 전)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달성토성은 과거 1917년과 1968년, 1970년 등 세 차례에 걸쳐 발굴작업을 했다. 하지만 1968년 현재의 향토문화관 자리를 발굴한 것 이외에는 구체적인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학계에서는 “제대로 발굴한다면 삼국시대 이전인 원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다양한 생활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유적들이 출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1963년 달성토성 일대를 사적 62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적 지정 이후 달성토성 복원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문화재청은 물론 대구시 등이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1월 대구시는 “달성토성의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고 도심 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며 국비 120억원과 시비 52억원 등 총 172억원을 들여 동물원 이전과 달성토성 복원을 위한 계획을 확정했었다. 당시 대구시는 달성공원의 이전지로 수성구 대공원 구름골 지구를 결정했다. 하지만 예산부족과 민간 사업자의 부재로 사업은 장기간 표류했다.

이러한 가운데, 장기미집행 공원인 대구대공원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대구 시민들이 숙업사업인 달성토성 복원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대구대공원은 범안로 삼덕요금소 남·북에 위치한 수성구 삼덕동 일원 187만m²규모의 개발제한구역 내 근린공원이다.

대구시는 대구대공원을 개발해 동물원을 이전하고 달성토성 발굴과 복원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대공원 사업은 장기미집행 공원 조성뿐만 아니라, 대구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달성토성 복원사업도 추진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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