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개 유형 분류… 전파력 높아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전파력이 높은 ‘GH’그룹 바이러스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월 당시에는 ‘S’와 ‘V’그룹 바이러스가 주를 이뤘지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GH그룹이 최근 국내 유행의 중심에 서면서 지난 3∼4월 많은 해외유입 사례가 그 원인이 됐던 것으로 방역당국은 판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는 S그룹과 V그룹이 주로 유행했으나 현재는 대륙별로 대부분의 바이러스 그룹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유럽과 북미, 남미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GR, GH그룹이 주로 유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기타 등 총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526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GH그룹의 바이러스가 63.3%인 3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V그룹 바이러스 127건, S그룹 바이러스 33건, GR그룹 바이러스 19건, G 그룹 10건, 기타 그룹 4건 등의 순이었다.

GH 그룹 바이러스는 이태원 클럽과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수도권 개척교회, 서울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삼성서울병원, 양천구 탁구장,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서울시청역 안전요원 등 최근 발생한 수도권 집단감염 사례에서 주로 검출됐다.

또 최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광주 사찰 광륵사와 대전 방문판매업체 및 꿈꾸는교회 관련 집단감염의 바이러스 유형도 GH 그룹에 속한다.

예천과 대구 달서구 일가족,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입국한 확진자들에게서도 GH 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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