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토론토 시내 공원. 음악회가 열리기도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이 보기 드물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인간의 삶에 무엇이 과연 필수적인가를 많이 깨우치게 되었다. 그 동안 꼭 있지 않아도 될 일들이 얼마나 많은 자원과 인력을 소모시켰는지도 조금은 알겠다.

요즘 여기 토론토 시내를 관통하는 401 고속도로를 보면 옛 생각이 난다. 20년 전과 비슷한 풍경이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401 고속도로는 하루 종일 정체였다.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었다. 그러던 것이 요즘은 어느 시간이든 정체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교통사고가 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렇다.

영업을 할 수 없는 업종의 사람들이 많아지고 또 재택근무를 하면서 자동차가 집 밖으로 나올 일이 훨씬 적어진 반증일 것이다. 문닫은 업소들의 영업도 재개되고 고속도로가 비록 복잡하더라도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바쁘고 번잡한 일상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이번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정말 인간의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들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많은 활동과 자원의 소모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것이 생활화가 되고 일상이 되면 보다 쾌적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단순한 삶,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사는 삶이 된다면 그러한 삶은 모든 면에서 인간에게 유익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추구하고 살아왔다. 더 많고,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즐겁고, 더 좋고, 더 건강에 도움이 되고 등, 그러다가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지 않았을까? 우리의 욕망을 줄이지 않으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사태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한다. 필수적인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하면서 사는 지혜를 이번 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깨우쳐 줬다 할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시 은퇴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