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제조업체 100곳 조사
올 3분기 BSI 전망치 48 기록
지난 분기보다 2포인트 감소해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분석
경산·청도지역서도 58.1로 ‘뚝’
코로나 팬데믹 수출 타격 심각

구미지역 기업들의 경제상황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산과 청도지역 기업경기도 암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구미산단 제조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BSI 전망치가 48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43)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 지난 2분기 보다 2포인트 감소하면서 2018년 2분기(112) 이후 9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주요 위기 때 구미산단 체감경기는 1∼2분기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으나, 현재 글로벌 장기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좀처럼 반등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섬유·화학 24, 기계·금속·자동차부품 45, 전기·전자 74, 기타 55로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컸던 섬유업계는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42, 중소기업 49로 모든 기업이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액 43, 영업이익 42, 설비투자 66, 자금 조달 여건 59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70.0%는 ‘코로나19’로 1분기 대비 2분기 경영활동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고 24.4%는 비슷, 나머지 5.5%만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대비 평균 19.7%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달호 구미상의 부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업체가 급한 불을 끌 수 있도록 전기료 등 공공요금 감면과 자금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며 “과감한 규제개혁은 물론 지역 내 기존기업의 신증설 투자에 대해서도 수도권에서 지방 이전 기업 등에 버금가는 지원이 있어야 투자 불씨를 조금이나마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산·청도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경산상공회의소가 경산·청도지역의 1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2020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 BSI 전망치는 58.1로 지난해 3분기(70)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는 지역 제조 산업 전체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내수와 수출시장의 급격한 붕괴를 겪으며 지역중소기업의 실적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공장가동률 감소 및 휴업증가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업종별 3분기 전망 BSI는 기계·금속업종이 56.9, 섬유 53.3, 화학·플라스틱 55.8, 기타 업종이 64.4로 나타나 업종 전반에 걸친 불황이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BSI 실적치는 지난 분기 57.8포인트 대비 14.4포인트 하락한 43.4포인트로 집계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락현·심한식기자

    김락현·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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