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웅, MBC ‘꼰대인턴’ 출연
밉지 않은 악역연기로 ‘눈길’

배우 박기웅.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심각한 악역은 아니지만 밉상일 수는 있어서, 밉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MBC TV 수목극 ‘꼰대인턴’에서 안하무인인 준수식품 대표이사 남궁준수를 연기한 배우 박기웅(35)을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웃기면 웃어버리고, NG인가 연기인가 싶다가 다시 연기해버리고. 준수는 그런 캐릭터여서 자유로웠다. 구자숙 역의 김선영 선배가 진정한 악역을 해주셔서 준수는 심각한 악역이 아닐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박기웅은 영화 ‘두 사람이다’, ‘최종병기 활’, ‘은밀하게 위대하게’, ‘치즈인더트랩’ 등과 드라마 ‘연애결혼’, ‘추노’, ‘황금물고기’, ‘각시탈’, ‘몬스터’, ‘리턴’, ‘신입사관 구해령’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해 벌써 웬만한 현장에서는 ‘선배급’이다.

그러나 이번에 그가 연기한 남궁준수는 그렇게 분량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기웅은 “대본이 재밌고, 내가 표현했을 때 재밌을 것 같은 역할이면 ‘크기’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분량보다는 제 나이에 해볼 수 있는 역할들을 해보려고 노력해요. 물론 악역을 자주 했고, 흥행도 잘됐죠. 악역 이미지가 고착되는 데 대한 고민도 당연히 있어요. 물론 악역도 좋고 지금이 소중하지만,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갈수록그 생각이 더 들고요. 저는 다 잘해요. (웃음)”

그는 이어 “작품이 잘되는 게 물론 중요하지만, 열심히 연기하는 쪽을 택한다. 흥망은 나의 손을 떠난 것이라 운에 맡겨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꼰대인턴’은 여운이 많이 남는다. 시즌2를 한다면 무조건 참여할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꼰대인턴 포스터.  /MBC 제공
꼰대인턴 포스터. /MBC 제공

함께한 김응수, 박해진과의 팀워크도 강조했다.

“배우들끼리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이 엄청 활성화됐어요. 응수 선배님은 2005년부터 알았고, 해진 형도 친해요. 서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고 좋다고 해주고 밀어주는 그런 분위기라 감사했죠. 현장에 또래가 많아서 편하기도 했고요. 세대 차이가 나면 ‘꼰대’처럼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 현장에서는 ‘라떼(나 때)는 말이야’를 하고 싶은대로 했어요. (웃음)”

그는 이어 “현장 분위기가 좋다 보니 작품도 잘됐다. 어머니 표현에 따르면 ‘각시탈’ 때만큼은 아니지만 인사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고 웃었다.

전작 ‘신입사관 구해령’에 이어 또 한 번 ‘박기웅의 재발견’이라는 칭찬에 대해그는 만족했다.

“제가 작품마다 ‘재발견’이라는 얘기를 듣는데, 엄청난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듣고 싶은 말입니다.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