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치 철학은 좌파와 우파를 아우른다. 정치·사회적으로는 불평등 해소와 공정한 사회진출과 같은 좌파정책을 표방한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는 전통적인 자유시장 경제주의자로서 친기업적 성향의 우파정책을 주창하는 사람이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좌우파로 대립된 정치게임을 종식한다는 목적 아래 중도성향의 정당을 창당했다. 사회당과 공화당으로 나눠진 프랑스의 오랜 정치구도는 그의 혁명적 노력에 의해 마침내 비주류 정당 출신의 대통령을 탄생시킨다. 프랑스에서는 이를 ‘마크롱 혁명’이라 부른다.

2017년 5월 그는 프랑스 제25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의 나이 38살 때다.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 기록이다. 그에게는 또 하나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 자신보다 24살이나 나이가 많은 부인을 둔 사실이다. 학창시절 스승이었던 브리지트 마크롱과는 오랜 시간 열애 끝에 결혼에 이른다. 그의 나이 16세 때 자식 셋 달린 유부녀 선생과의 열애는 그의 대통령 당선 후 더 유명해진 일화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기존 정치에 맞서 민주혁명을 일으키겠다. 이것은 프랑스를 위한 우리의 투쟁”이라고 말했다. 정치 신인이었던 그가 프랑스 국민을 향해 외쳤던 말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주자 지지율 3위에 올라 국민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와 관련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찰총장이 무슨 대선후보냐”며 선을 그으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같은 인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얼마 전 그는 백종원 외식사업가처럼 누구나 호감이 가는 인물을 대통령감으로 거론했다. 마크롱이나 백종원 같은 인물 찾기가 기존 정치권에서 과연 가능할까 궁금한 대목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