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북면 해상에 피항 중이 중국어선들 멀리 송곳산이 보인다. /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 제공
울릉도 북면 해상에 피항 중이 중국어선들 멀리 송곳산이 보인다. /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 제공

울릉도·독도 및 동해상에 지난달 30일부터 기상특보가 발효되자 공해상 및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던 중국어선 36척이 1일 올해 들어 첫 울릉도 인근 해상으로 피항했다.

중국어선의 울릉도 인근 해상 피항은 오징어 성어기 철인 9~12월이지만 올해는 6월에 벌써 피항이 시작됨에 따라 중국어선의 북상 조업이 예년보다 빨리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울릉도 인근 해상으로 피항한 중국어선들은 풍랑주의보에도 비교적 잔잔한 북면 해상에 몰려 정박하다가 바람 방향에 따라 울릉읍 와달리~울릉(사동) 항 외항으로 이동 피항했다.

이들은 해안에서 가까이 닻을 내리고 기상이 좋아지기를 기다렸다. 이에 따라 동해 해경은 1천500t급 경비함을 현장에 급파 이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감시망을 펼쳤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올해 북한수역으로 이동한 중국어선은 810여 척 운반선 20척이며 오징어 조업 부진으로 남하한 어선은 620여 척으로 200여 척이 조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울릉도 어민들은 “중국어선 울릉도 피항은 대부분 12월 기상이 좋지 않을 때이지만 올해는 6월부터 피항하는 것은 중국어선의 북한 수역 조업이 연초부터 시작됐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따라서 오징어가 성어가 되기 전에 그물을 이용 싹쓸이하기 때문에 울릉도 어민들은 중국어선이 동해 오징어 씨를 말린다며 강력한 규제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오징어는 회유성으로 북한 수역은 울릉도 등 동해상으로 내려오는 오징어 길목이다. 특히 우리나라 어선들은 낚시로 잡는 채낚기 어업이지만 중국어선은 그물을 이용해 조업하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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