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운명의 날 ‘D-1’
이철우 지사, 정세균 총리 만나
두 후보지 모두 탈락 불가 호소
지역 의원들과도 긴급 간담회
단독 후보지만 부적격 시킨 뒤
군위군 설득 위한 시간 벌기로
공동후보지 관철 ‘플랜B’ 논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최종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움직임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1일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는가 하면, 미래통합당 경북 의원들과의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통합당 경북의원들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일련의 움직임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면)와 공동 후보지(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 모두 부적격 결론을 내려 무산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독후보지인 군위 우보면을 부적격 시킨 뒤 공동 후보지가 선정될 수 있도록 시간을 버는 방안이 ‘플랜B’로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철우 지사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경북의원 9명과 통합당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 등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정치권에 ‘SOS’를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국방부가 군위 우보 및 군위 소보·의성 비안 모두 무산시키면 지역은 큰 기회를 잃게 된다. 군위군수와 국방부를 아무리 설득해도 안되더라. 경북의원들이 노력해달라”며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또 다시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선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정치권에서 공동 후보지가 선정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는 요청과 함께 향후 어떤 행보를 취해야 하는 지를 놓고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플랜B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열리는 선정위원회에서 단독후보지만 부적격 결론을 내리고, 공동후보지에 대해서는 군위군수가 신청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버는 방안을 국방부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은 경북매일과 만난 자리에서 “선정위원회에서 단독 후보지만 탈락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며 “국방부와 만나고 앞선 진행절차들을 봤을 때 4년간의 과정을 단칼에 자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역정치권에서는 2일 성명서 발표와 국방부 장관 면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통합당 경북도당 위원장에 내정된 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비공개 회의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공동 후보지를 중심으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군위군에서 추가로 주민투표를 한다면 적법한 절차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사는 지역의원들과 긴급간담회를 가진 뒤 정세균 총리를 만나 두 후보지 모두 탈락시키면 안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 지사는 “단독 후보지는 탈락시키더라도 공동 후보지까지 모두 탈락시켜서는 안된다”며 “공동 후보지에 대한 추가 논의 기간이 필요하다. 3일 선정위에서 이같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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