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등 포항지역 대형유통업계 반짝특수 누려
지자체, 상대적으로 소외된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지원 집중

코로나19의 여파로 전례 없던 불황을 겪었던 유통업계가 ‘대한민국 동행세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유통 업계에 할인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잇따르면서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부진을 타개하고 중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기획한 대규모 할인행사다. 지난 6월 26일부터 행사에 돌입했으며 오는 7월 12일까지 열린다. 가전·자동차·백화점·대형마트 등 제조 유통분야의 대기업(23개)과 온라인 쇼핑몰(16개), 전통시장(633개), 동네슈퍼(5천여개) 등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로 지역 유통업계는 6월의 마지막 주말 모처럼 반짝 특수를 누렸다. 동행세일이 시작된 6월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포항지역의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지난주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간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경우 매출이 14.1% 증가했고, 홈플러스 포항점과 이마트 포항 이동점은 각각 8.8%와 7%가량 신장했다.

이는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이 대부분 소진돼 한동안 소비자들이 대형유통업체를 찾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판촉행사를 벌였다.

특히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경우 액세서리 매출이 동기간 무려 400%나 늘었고, 스포츠 관련 상품(34%), 건강보조식품 (10%) 등의 매출이 상승했다.

이마트 포항 이동점 관계자는 “이번 달은 지난 3∼4월과 비교하면 코로나19의 확진자수가 급감하면서 시민들의 소비심리도 조금씩 되살아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만일 이번 여름 휴가철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의 여파로 움츠려 있던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매출도 평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홍보가 다소 미흡하다는 아쉬움도 있다.

주부 한모(44·포항시) 씨는 “오늘 마트에서 전단을 보고 나서 동행세일 행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며 “시민 중에서는 업체의 행사 참여 여부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정부도 행사에 참여한 상황인 만큼 소비자들의 소비 확대를 위한 미디어의 홍보를 더 확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는 대형 유통업계의 호황과 달리 동행세일 행사에서 소외된 전통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의 경우 매주 지역의 19개 시장을 돌면서 고객감사 경품 대잔치, 노래자랑, 가수 공연 등 각종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케팅 촉진 행사에 나섰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인들도 동행세일에 특수를 누릴 수 있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일정 액수의 예산을 받은 뒤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다양한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