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구 단체장 31명 설문조사
신공항 문제를 최대 현안 인식
제3 후보지 이전엔 4명만 찬성
지방자치제도·지방선거 관련
공천권과 재정 독립 첫손 꼽아

민선 7기 전반기 2년간 시정을 이끌어온 대구와 경북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군위·의성 공동후보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효율적인 지방분권을 위해 ‘공천권과 재정의 독립’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3면>

경북매일신문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대구시 8개 구청과 경북의 23개 시군 기초자치단체장 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6월 25일부터 직접대면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31명의 기초자치단체장이 모두 참여했다.

경북도내 시장ㆍ군수와 대구 구청장들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74.19%(23명)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면과 의성 비안면을 선택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군위 단독후보지가 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9.67%(3명)에 그쳤다. 군위와 의성의 갈등국면에 피로감이 있어서인지 ‘제3의 지역으로 이전되어야 한다’는 응답도 12.9%(4명)나 됐다.

대구와 경북에서 일선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문제에 있어 공동후보지에 손을 들어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주민투표까지 해놓고 그 결과에 승복치 않는 것은 군위군의 무리수라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기초자체단체장들은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대구와 경북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문제’에서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꼽았다. 지역의 국회의원과 대구시의원, 경북도의원 등이 ‘대기업 유치 등 경제 문제 해결’을 첫 손으로 선택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본보 6월 23일자 18·19면 보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앞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지난달 29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과 관련해 공동후보지로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것과도 연결되는 대목이어서 통합신공항 건에 관해서는 경북지사와 대구경북 기초단체장들과 생각이 같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대구경북 기초단체장들은 특히 지방선거 공천권 문제와 재정 독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명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은 ‘현행 지방자치제도 또는 지방선거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공천권 독립’을 첫 손으로 응답했으나 32.25%(10명)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은 ‘지방자치제도와 지방선거의 현행 유지’쪽에 의견을 냈다.

다만, ‘효율적인 지방분권 시대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지방의 권한 강화’와 ‘재정 건전성’을 들었다. 또한 기초자치단체장들의 80.64%(25명)는 ‘지방행정 수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예산 부족’을 골랐고, ‘골치 아픈 주민 민원’은 9.67%(3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의회’라는 응답은 6.45%(2명)에 그쳐 이제 집행부와 의회가 상생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