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민주당 전 의원, 부시장 수락… 여·야 ‘대구 협치 시대’ 개막
주호영 “지역발전에 도움 된다면 힘 합치는 것이 좋다”
남칠우 “대구·경북의 재도약 발판 마련해 주실 것 당부”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의락 전 의원이 지난 26일 대구시 경제부시장직을 수락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코너에 몰려 있는 대구시가 ‘협치’를 통한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의 협치가 성사된 것은 지난 2014년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새정치민주연합 이기우 전 의원을 사회통합부지사로 임명한 ‘경기도 연정(聯政)’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야당 소속 광역시장이 여당의 전 국회의원을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홍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하고 싶었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대구가 처해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며 “개인의 미래를 셈하는 여유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접근, 담대한 도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대구 정치인의 머리에는 대구 사람이 없고, 대구 사람들의 머리에는 대구가 없다’, ‘대구는 근육이 소진된 상태다. 일을 하려고 해도 힘이 모이지 않는다. 그래서 머리만 쓴다. 잔꾀만 는다’, ‘대구 출향인들이 대구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외면한다. 그들에게 대구는 더이상 교두보가 아니다’는 등의 말을 듣고 있다”면서 “썩 좋은 기분은 아니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도 많다. 뼈아픈 성찰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온몸으로 다가갈 용기가 있는지 공포가 음습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민주당 대구시당 남칠우 위원장은 “홍 전 의원이 앞으로 대구 경제부시장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대구·경북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민주당 대구시당 또한 지금 대구가 처해있는 위기를 극복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함께 하고 대구·경북의 소상공인,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는 물론이고 모든 대구·경북민이 활짝 웃을 수 있는 경제 부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별도의 논평이나 입장은 없었다. 하지만 “일단 대구 경제부시장으로서 각종 국책사업과 지역 예산 등의 부분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대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힘을 합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냈다.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도 “홍 전 의원이 시민을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만큼 정말 잘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출신인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홍 전 의원이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지역발전을 위해 매진해주길 바란다”며 “대구 국회의원들도 코로나19, 지역 경제침체 등으로 어려운 대구의 발전을 위해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