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국악소리 장임순 대표 대본
할머니들의 모습과 시각에서
이규준 선생 의학 사상 조명
내달 11일 포항철길숲 오크정원

마당극 ‘석곡 하얀 찔레꽃’포스터.

포항이 낳은 위대한 유의(儒醫) 석곡 이규준 이야기를 마당극으로 꾸민‘석곡 하얀 찔레꽃’공연이 오는 7월 11일 오후 7시30분 포항 철길숲 오크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예심국악소리(대표 장임순)와 포항향토무형유산원이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포항 출신 유학자인 석곡 이규준의 일대기를 연기, 춤, 노래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마당극으로 그려낸 ‘석곡뎐’을 재구성했다.

이 작품은 지난 2018년 포항시 원북원 포항’ 선정도서인‘석곡 이규준’(김일광 저)을 예심국악소리 대표 장임순씨가 각색해 대본을 쓰고 연극인, 국악인, 사물놀이패 등 포항 지역 예술인 30여 명이 참여해 창작 국악뮤지컬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지난해에는 포항 지역민의 삶이 묻어나는 ‘상여소리’‘나물 캐는 소리’ ‘권주가’등 토속민요를 삽입한 마당극으로 선보여 주목받았다.

올해는 석곡 이규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세 번째 창작 무대로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연출했다.

마당극‘석곡 하얀 찔레꽃’을 연출한 장임순 예심국악소리 대표는 오늘날 할머니들의 모습과 시각에서 이규준 선생의 의학 사상을 조명하고 핵가족화 돼 있는 시대의 노인문제에 대해서도 해학적이고 감동적으로 다루고자 했다. 석곡 선생의 딸, 순심 할머니와 석곡 선생의 제자로 구성된 대한한의학회 소문학회, 석곡서당에서 석곡 선생을 흉내내며 공부하는 아이들을 등장시켜 관객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골계미 넘치는 마당극 형식의 해학극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당극 ‘석곡 하얀 찔레꽃’출연진.  /예심국악소리 제공
마당극 ‘석곡 하얀 찔레꽃’출연진. /예심국악소리 제공

포항토속민요 전승의 선구자로 불리는 장임순 대표는 아무도 지역의 토속민요에 관심을 갖지 않던 2014년을 시작으로 매년 포항의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2014년 제1회, 2016년 제2회 포항토속민요 재현공연에 이어 2018년 제3회 국악뮤지컬, 2019년 제4회 마당극에 이어 제5회를 맞아 새로운 마당극으로 이규준의 이야기를 포항지역의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구성했다.

마당극은 앞마당, 한의원 의료쇼핑을 떠나다, 구한말 석곡 서당, 치매에 걸린 순심할매, 해원굿 등 총 5마당에 걸쳐 할머니들의 한의원 나들이와 석곡 선생의 학문적 업적, 순심할매의 죽음 등이 탈춤, 사물놀이 장단, 삼현육악(장구 꽹과리 징 태평소 피리 대금 해금)이 만나 해학적이고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한다.

예심국악소리 장임순 대표.  /예심국악소리 제공
예심국악소리 장임순 대표. /예심국악소리 제공

장임순 대표는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 지역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소재”라며“이번 마당극은 전문배우와 시민배우 25명이 출연하며, 극 중에서도 석곡의 어머니, 석곡, 석곡의 딸이 출연하고, 배우들 또한 어린이, 어머니, 할머니 3대가 함께 출연하는 최초의 마당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곡 이규준(1855~1923) 선생은 조선말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기존 성리학을 비판하며 특히 의학 연구에 힘써온 실학자였다. 석곡 선생은 허준, 이제마와 더불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한의학자로 근대 한의학의 서곡을 울린 한의학자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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