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역 해외유입 확진자 증가에
9개국 86명 구성 통역풀 제공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등 활약

대구지역 다문화가족 통역사들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지역 다문화가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월 초를 기점으로 대구지역에는 외국인 유학생, 근로자, 결혼이주민 등 외국에서 유입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자가격리 중인 외국인은 161명에 달한다.

대구시는 자가격리 중인 외국인들을 돌보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해결방안을 강구했다.

그런데 대구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결혼이주민으로 구성된 ‘통역풀’이 큰 힘이 되고 있다.

9개국 86명으로 구성된 통역풀은 자가격리 외국인이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격리이탈 등 돌발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유증상자 조기발견을 위해 외국인 모니터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 4월 8일부터 6월 14일까지 일평균 12.6명, 누적 860명의 외국인 자가격리 모니터링과 현장 확인조사(7회)를 위한 통역지원으로 지역사회 재감염 예방활동에 힘을 보탰다.

동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로 일하는 이효민(베트남 출신) 씨는 동대구역 맞이방에서 베트남 근로자 2명에 대한 통역지원 요청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기꺼이 퇴근길에 동대구역으로 향했다. 이 씨는 이곳에서 검체 체취 등 베트남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통역풀로 활동한 고소화(중국 출신) 씨는 “모니터링 지원활동으로 외국인들이 가뜩이나 낯선 한국에서 격리까지 해야 하는 상황을 잘 버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코로나 대응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과장은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이 지역의 훌륭한 자산이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바로 우리에게 달려있다”며 “지역사회가 다문화가족을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로만 인식하지 않고, 사회의 동반자이자 당당한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그들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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