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시기 불명확 17세기 말 중건
삼존불 봉안, 정면 5칸 대형 불전
팔각지붕에 배흘림 기둥 등 훌륭

봉황사 대웅전 내부 단청. /안동시 제공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2068호로 지정됐다.

25일 안동시에 따르면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찰 내 각종 편액(扁額), 불상 대좌 묵서,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봉황사 대웅전은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 대형 불전으로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조선 후기 3칸 불전에 맞배집이 유행하던 것에 비해 돋보이는 형식이다. 전면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이다.

대웅전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됐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연꽃과 넝쿨을 도안화한 무늬를 그린 단청 문양) 등이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인다.

전면 빗반자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이다.

이는 봉황사라는 사찰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말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쳤다. 정면 5칸의 당당한 격식을 간직한 조선 후기의 불전으로 공포부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뤄진 수리 흔적을 담고 있다. 전면과 옆면, 뒷면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를 반영한다.

천장의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경사 위에 세운 반자)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 장엄미 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우수한 전통 문화유산이 해마다 국가와 도 문화재로 지정되고 있다”며 “안동의 우수한 전통과 문화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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