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 29일부터
우리 미의 특성을 찾는 3인 여정展
김경인·박대성·심정수 작가 참여

김경인 작가, 박대성 작가, 심정수 작가
[경주]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원로작가 김경인(서양화)·박대성(한국화)·심정수(조각)의 첫 협업 전시회가 경주엑스포 솔거미술관에서 열린다.

25일 (재)문화엑스포에 따르면 29일부터 9월 27일까지 솔거미술관에서 ‘우리 미의 특성을 찾는 3인의 여정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각 분야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고자 노력해 온 원로작가들의 작품 35점을 만나볼 수 있다.

50년 이상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작가들의 첫 협업 전시를 통해 예술의 완성도를 높여 온 거장의 완숙미를 한 자리에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원로작가들은 6·25전쟁, 민주화운동 등 급변하는 시대를 겪으며 느낀 현실과 한국인의 정서를 작품에 녹여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김경인 작가는 소나무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미감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소나무가 가진 조형적 힘에서 우리 미술이 지닌 건강하고 역동적인 선과 생명력을 탐구해 서양화가 가진 붓질과 물감의 얼룩으로 표현하며 이색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박대성 화백은 동양화의 전통적인 재료, 화법, 서법 등에서 차용한 여러 방법을 종합해 전통 수묵화에 현대적인 요소를 절묘하게 융합, 시대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한국화로 재탄생 시켰다. 올해 제작한 신작이 다수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심정수 작가는 1980년대 이후부터 인체와 자연을 소재로 하는 조형작업에 몰두하며 한국사회의 정치적 현실, 민중의 삶을 표현해왔다. 자유로운 변형과 과감한 구성은 작가의 사실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감각을 그대로 담아 예술을 대하는 열정과 사회를 반영하는 의미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전시 기간 동안 눈을 가리고 손의 감각만으로 조형 작품을 체험하는 ‘내 몸의 감각을 믿어요’ 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개막식은 29일 오후 5시 솔거미술관에서 열린다.

류희림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전시회는 한국 미술을 이끌어온 거장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미술사와 시대상의 변화를 함께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며 “우리 미(美)의 본질을 탐구해온 한국 미술계 거장들의 특별한 첫 컬래버레이션에 초대한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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