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 교사들 응원 이벤트
제자들에 간식 등 나눠줘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학사일정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응원 이벤트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자율형 공립고 대구고등학교(교장 서재용)는 지난 23일 등굣길에 학생들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

이번 이벤트는 올해 첫 정기고사를 준비하며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을 격려하고자 추진됐다. 이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봄을 잃어버린 학생들에게 봄을 되찾아 주겠다는 마음을 담아 ‘다시 찾은 우리들의 봄’이란 슬로건 아래 ‘못 본 건 봄, 시험은 잘 봄’으로 정한 비즈쿨 행사로 이뤄졌다. 교사들은 매일 발열체크를 했던 중앙 현관에서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선물 포장부터 직접 준비한 간식, 컴퓨터용 사인펜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3학년 나승엽 학생은 “입시 문제 때문에 걱정과 부담이 큰 상황이었는데 환하게 웃으며 응원해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덜 긴장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박신영 교사는 “갓 입학해서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1학년들에게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심어줄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며 “2·3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야 할 소중한 3·4월을 잃어버린 것이 늘 마음이 아팠는데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없는 봄이 아쉬웠다는 사실을 이렇게나마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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