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사수 의지 재확인
상임위원 명단 제출 거부
민주 “민생 내팽개친 처사”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원 구성 등을 놓고 ‘강대 강’을 예고하고 있다. 국회 복귀를 선언한 미래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야당 없이 마음대로 하라”며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이 국회를 파행시키려 한다”고 맞불을 놨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더불어민주당이 처음부터 통합당 없이도 국회를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이라면서 ‘당신들 의사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비상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신임을 받은 뒤 “이전의 여당은 절대다수 의석이 아니라서 야당의 협조가 불가피해 양보했던 것이고, 우리는 힘으로 다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국회 18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독식해보라는 뜻이다.

주 원내대표의 강경발언은 원 구성 협상에서 법사위원장을 다시 야당 몫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모든 상임위원장을 던지며 원 구성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이긴 걸 갖고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작정했고, (원 구성과 관련해)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차원에서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 명단도 제출하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자기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순간 손을 내밀 텐데, 그때까지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회에) 상임위원회 구성을 잠정적으로 해서 명단 배정표를 달라고 하는데, 그럴 수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에 대해선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며 “의원 비율로 상임위원장을 11 대 7로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하자 (민주당은) 18개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하는 등 제가 겪은 수모는 말로 다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 파행’을 거론하며, ‘미래통합당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번 주 초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복귀하는 대로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늘 주호영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 명단을 제출을 거부했다. 이는 국회를 파행시키겠다는 선전포고이며,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공당의 대표로서 민생을 내팽개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3차 추경안이 이번 달 안에 통과되고, 7월에 집행되기 위해서는 내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해 상임위별 일정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2일 본회의를 앞두고 양당 원내지도부가 협상을 통해 마련한 상임위 가합의안이 추인 받지 못하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합의한 바 없다며 부인한 이후 미래통합당의 말바꾸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더욱이 통합당이 3차 추경안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하면서 상임위원회 명단제출조차 하지 않는 것은, 민생은 명분에 불과할 뿐 당리당략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변인은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다. 미래통합당은 더 이상 몽니를 부리지 말고 약속한 대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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